[송진희의 人사이트 #2]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국회의원 보좌관

송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3 14: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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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 비정규직, 가을과 저녁이 없는 삶

최근 지속되는 국회 파행 과정에서 정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이 보좌직원과 당직자들을 앞세워 회의를 방해하거나 폭력사태를 일으켜 법적 문제까지 야기되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은 보좌직원을 동원하거나 교사한 국회의원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일명 '총알받이 방지법'을 발의했다. 

 

보좌관들은 국회의원의 갑질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무리한 후원금 모집 강요, 후원행사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아직도 의원이 요구하면 이른바 '몸빵'에 동원되어야 하며 심지어 전과자가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보좌진 없이 국회의원은 활동하기 어렵다. 이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반납하고 사무실 한 켠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일하기도 한다. 보좌관의 삶은 가을과 저녁이 없는 삶이다. 추석연휴 쉬어 본지가 언제인지 모른다. 가을이면 정기국회, 상임위원회, 국정감사, 예산결산, 예산편성을 하는 시기에 국회는 밤이 없다. 

보좌관의 숙명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의원의 일정은 보좌관의 일정과 일치하며, 이들의 인사권도 국회의원에게 있다. 의원 임기 동안 해고되지 않더라도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에는 다시 직장을 찾아한다. 그럼에도 전문지식과 현장경험, 자신의 진로 기준과 정체성 없이는 버텨내기 힘든 직업이다.

평소에는 법안 발의, 가을에는 국정감사와 예산. 선거철에는 국회와 지역구 셔틀을 무한반복하는 하드코어 직업이지만 이들은 이 일을 사랑하며 다시 태어나도 보좌관을 한다고 말한다. 

한편 JTBC는 5월 중에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 '보좌관'을 방영할 예정이다. 드라마 특성상 허구적 요소를 배제할 수 없겠으나 이들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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