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人사이트 #7] 세계인의 팬덤을 아미로 흡수한 BTS

송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6-05 14: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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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TS 공식 인스타그램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2014년 10월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6년 만에 이들은 한국 가수 최초로 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슬로건은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이에 BTS 멤버들은 "모두가 기대하고 기다리던 웸블리에 입성을 했다. 웸블리에 온다고 생각하니 잠을 설쳤다. 아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목표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공개했다.

BTS는 티켓 오픈 90분 만에 웸블리 스타디움의 전석을 매진시켰다. 웸블리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만이 설 수 있는 가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역대 웸블리를 매진시킨 가수는 단 11팀뿐 이었고 거기에 방탄소년단도 함께 12번째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또 하나의 진풍경이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의 광고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팬들이 몰려든 것. 팬들은 BTS의 광고에 환호하는 것은 물론 BTS의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만의 축제를 펼쳤다.

BTS는 지난달 4일부터 시작해 5주 동안 무려 54만 명의 아미를 만났다. 웸블리에서 BTS는 어떤 때 보다 정열적인 모습을 펼쳤다. 또한 온라인 생중계에는 14만 명이 동시 접속을 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날 공연에서 BTS는 1985년 퀸의 전설적인 무대를 아미와 함께 재연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보기 위해 이날 운집한 군중은 6만여 명 이며, 네이버 V라이브 플러스를 통해서도 생중계 되어 전 세계 14만 명이 이 무대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에게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의 임시 홈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마지막에 등장하는 1985년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가 열린 곳이기도 하며, 비틀즈, 마이클잭슨, 퀸, 조지 마이클, 뮤즈, 메탈리카와 같은 세계적인 뮤지션이 섰던 곳이다.

이번 투어는 지난해 전 세계 20개 지역에서 42회 동안 104만 명을 동원한 ‘러브 유어셀프’의 연장이다. BTS는 웸블리 무대에 서는 최초의 한국 가수일 뿐만 아니라 양일간 2회 공연을 통해 12만 관객을 모았다.

콜레트 발메인 킹스턴대 교수는 그의 칼럼에서 "영국사람으로서 BTS가 비틀스에 비견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두 그룹은 모두 당대의 청춘(Youth)을 대변하며 음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BTS는 비틀스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 나름의 비판적 견해를 담았고, 다양한 성별과 계층의 팬들에게 광범위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BTS가 한국어로 노래하기 때문에 언어적 장벽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건 이젠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BTS의 노랫말은 유튜브나 SNS에서 팬들에 의해 매우 신속하게 번역되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BTS의 노래가 영국인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을까? 영국인 특유의 ‘고상한 체하는(Snobby)’ 문화의 특성상 미국에서와 같은 큰 성공을 기대하긴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의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가 UK 오피셜 차트 ‘톱 40’에 오르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스코틀랜드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도 올라 있다. 영국에서의 성공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선 BTS가 무대에서 보여준 겸손한 자세, 그들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계속 팬들과 연결돼야 한다. 음악적으로는 정치적·사회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담아 관객들로 하여금 이런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라고 평했다.

BTS와 팬들이 끈끈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도 BTS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팬 ‘아미(Army)’의 지지와 응원이 엄청났다. 이들의 교감은 앙코르까지 총 24곡을 마칠 때 까지 진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첫 곡 ‘디오니소스(Dionysus)’부터 앙코르의 마지막 곡 ‘소우주(Mikrokosmos)’까지 아주 잘 짜인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팬들은 노래가 바뀔 때마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합창했다. 6만 관객이 만들어 내는 그림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명장면과 오버랩된다. 


BTS의 장점은 노래와 춤 등 퍼포먼스의 미학적 완성도는 물론 스토리텔링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연결해 팬을 위로하고 사로잡는다.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정체성, 우울함 같은 문제들을 음악에 녹여내 폭넓은 공감을 끌어낸다. 젠더적 관점에서 보면 BTS는 마초적 남성성(Masculinity)으로 매력을 발산하기보다 자기들의 약점을 솔직히 드러내는 진실성으로 다가간다. 이는 최근 전 세계에서 잇달아 불거진 ‘미투(Me Too)’ 운동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팬들이 다양한 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소녀팬이 대다수이지만 젊은 남성팬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BTS를 다른 뮤지션과 구별 짓는 건 뭐니 뭐니 해도 ‘팬과의 교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공연 중간중간에 팬과의 대화 시간이 꽤 있었다. RM은 일부러 영국식 악센트로 “아름다운 밤이다. 환영한다”고 했는데 영국인인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지난 런던 공연 때 부상 때문에 춤추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는 정국의 말도 뭉클했다. 앙코르 세 번째 곡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를 부를 때 “이번은 아미 타임”이라며 퍈심에 보답한다.

이들의 팬클럽 아미의 진화하는 팬덤은 국내 타 아이돌의 성장과 시장의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과거의‘떼창’이나 굿즈 판매에서 나아간 아이돌 팬클럽 문화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팬덤은 이른바 ‘최애캐’(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를 선택해 투표하고,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집 앞을 서성이던 모습에서 시작된 팬덤은 디지털 세상에서 ‘내 가수 키우기’를 통해 적극적인 기여자로 변모하고 있다.

 

현실에서 아이돌을 키우는 팬덤을 넷마블(대표 권영식)이 모바일 게임에 적용 하여 'BTS월드'를 이달 26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BTS월드는 이용자가 방탄소년단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방탄소년단과 상호작용하는 스토리텔링형 양성 게임이다. 각 멤버 사진을 수집하고 업그레이드해 미션을 완료해야 한다. 이용자는 영상과 사진, 상호작용 가능한 게임 요소를 포함해 새롭고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넷마블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BTS 월드 정식 출시 전까지 방탄소년단이 직접 부른 게임 독점 OST를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BTS는 마케팅과 브랜딩 그리고 세계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대량생산·소비사회에서 팝 문화는 때론 위험한 것으로 분류되곤 한다. 하지만 BTS는 바로 팝 문화가 이 같은 부정적 믿음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는지, 또 오히려 어떻게 더 자유로운 소비를 촉진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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