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커피이야기 #13] 가장 비싼 커피? ‘파나마 게이샤’

송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7 13: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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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선물거래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전세계 커피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2% 정도지만 투자자들은 바이러스충격이 중국에서 아시아 주요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며, 연초 이후 커피 선물가격은 20% 이상 폭락하여 거래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커피 수입물량은 지난 10년사이 3배 급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중국 스타벅스가 전체 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의 영업점을 폐쇄했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한 잔에 75달러(약 8만9000원)짜리 커피가 등장해서 화제가 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까페에서는 ‘앨리다 내추럴 게이샤 803’ 를 잔당 75달러짜리 커피를 팔고 있다. 커피 한 잔이 이토록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원두가 비싸기 때문이다. 이 커피의 원두는 2018년 가장 비싸게 경매된 파운드(453g)당 803달러(95만5000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원두다. 원두의 이름은 ‘엘리다 게이샤 내추럴(Elida Geisha Natural)’ 

 사진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KlatchRoasting 공식 트위터 캡쳐

스페셜티 커피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베스트오브파나마(Best of Panama, BOP) 커피 경매에서 엘리다 농장이 생산한 '게이샤 내츄럴'이 1파운드에 1029달러에 팔렸다. '게이샤(Geisha)'는 품종, '내츄럴(Natural)'은 커피 열매의 과육을 벗겨내지 않고 말리는 방식이다.  

 

파나마스페셜티커피협회는(SCAP)는 2019년 7월16일 오후 6시(현지 시각)에 시작한 BOP 온라인 경매에서 엘리다 게이샤 커피 100파운드(약 45kg)가 10만2900달러(약 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커피를 사간 곳은 일본의 스페셜티 커피 기업이다.

 

파운드당 1029달러라는 가격은 지난 2003년 BOP 경매가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다. 국제선물거래소 커피(아라비카 품종) 가격은 파운드당 1.1달러다. ‘엘리다 게이샤 내츄럴’은 보통 커피보다 1000배가량 비싼 셈이다. 


게이샤 커피의 기원은 에티오피아의 게샤(GESHA) 숲으로 1950년도 코스타리카 열대 농업 연구센터(CATIE)를 거쳐 1960년도 보케테 농업 사절단과 함께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으로 전달되었다. 초기에는 '게샤'라는 이름이었는데 다양한 지역을 이동하면서 게이샤라는 이름이 조금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열매와 잎이 큰 대형종이라 일부 지역에서 티피카, 버번과 같은 고가 품종의 보호수로 사용되었는데 캘리포니아대학 생물학과 교수 출신 에스메랄다 농장주 프라이스 피터슨이 2004년 베스트 오브 파나마 커피 경연대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첫 대회부터 심사위원들의 논쟁이 화제였다. 그린마운튼 커피의 돈 홀리는 "나는 지금 신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유명한 표현과 함께 커핑(Cupping, 커피를 평가하는 절차) 역사상 최초로 만점 평가지를 제출하였고,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게이샤 커피의 향미를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자몽과 같은 새콤한 산미는 샴페인과 같은 청량함, 그리고 밸런스와 후미까지 흔들림 없다는 점까지 게이샤 커피는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의 농장에서 재배되는 게이샤 품종은 '합리적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 생두를 볶는 대형 로스터와 블렌딩, 분쇄, 추출 설비 등을 갖춘 고객 개방형 연구소 ‘이디야랩’에서는 `게이샤 커피` 를 1만원에 즐길 수 있다고도 한다.

 

혹시 여러분이 이 원두를 구한다면 커피 원두는 금고에 보관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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