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人사이트 #1] 故 김홍일 전 의원

송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4-26 1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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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버지로부터 받은 명예? 민주투사 아버지로부터 받은 멍에?

김홍일 전 의원은 2019년 4월 20일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태어나 정치가가 된 아버지의 길을 따라 1971년 경희대 재학 시절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하고,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돼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 이때 받은 고문은 큰 후유증으로 남았고 그는 아버지가 대통령이 되기 전인 1996년 15대 총선 때 목포 신안갑에 출마해서 국회의원이 되었고 16대, 17대까지 3선 국회의원이 됐지만 인사청탁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2000년 이후에는 파킨슨병에 걸려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멍애 ‘오로지 아버지가 김대중이라서 두들겨 맞았다’


<김대중 자서전> 2권에 이런 글이 있다. “돌아보면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세월을 고통스럽게 살아야 했는가. 홍일이는 수차례 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오로지 아버지가 김대중이라서 두들겨 맞았다. 나 하나면 됐지, 차라리 나를 더 때리지….” 김홍일의원은 자기 인생을 살았다기보다는 김대중 아들로서 더 많이 고통을 당한 아들이었다.


그는 1980년 5월 17일에 보안사에 의해 연행되어 고문을 당하였다. 10일째 계속된 고문 도중 견딜 수 없어 책상 위에 올라가 그대로 땅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떨어져 자해를 기도한 것 때문에 목을 다쳤다고 한다. 당시 그의 표현에 의하면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죽지 않았다."고 전하였다. 그해 6월에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연루로 구속되어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응시권이 박탈되었다.


사진=1970년대초 김대중 전 대통령 가족의 모습. 오른쪽 두번째가 김홍일 전 의원


“고문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에게 지혜를 주기를 기도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이자, 김홍일 전 의원이 국회의원을 지낸 목포를 지역구로 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김 전 의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도 위로를 드린다. 김 전 대통령 장남이자 정치적 동지인 고인은 민주화 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했고, 군사정권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했다. 하늘나라에 가서 부모를 만나 한반도 평화통일과 고문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에게 지혜를 주기를 기도한다"고 표했다.


함세웅 신부가 집전한 장례미사로 시작된 영결식에는 미소를 띤 생전 고인의 모습이 담긴 영정이 놓여 있었고, 영정 좌우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이 보낸 조화가 자리했다. 함 신부는 "고인은 아버지와 함께 민주화와 인권,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몸바쳤다" 고 말했다. 함 신부는 "고인이 겪은 고통은 개인의 고통이 아닌 민족과 우리 시대가 당한 고통이었다"며 "시대와 같이 아파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꿨던 동 시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김 전 의원의 유해는 광주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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