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최고의원지명 갈등 '산 너머 산'

송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1 23: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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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등 선출직최고위원, 원천 무효 주장
사진=본사취재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일 공석으로 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임명하자 하태경 의원 등 다른 최고위원 4명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 절차적으로 당헌 위반이라며 '원천 무효'라고 했다.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퇴진을 요구해온 바른정당계 의원들도 이날 당 지도부 퇴진을 거듭 요구하는 등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김수민 최고위원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통해 "당헌 23조4항에 따르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때 최고위원회에 협의하도록 돼 있다"며 "손 대표의 주승용·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당헌 위반으로 원천무효"라고 했다. 이들은 이어 "오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위한 최고위원회의는 회의 정족수조차 미달한 상황에서 개최됐기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며 "손 대표는 당헌당규를 심각하게 위반한 상황에서 이뤄진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회의는 손 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관영 원내대표, 권은희 정책위의장,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과반수인 4명이 참석해야 최고위를 열 수 있다. 그런데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최고위원 회의 참석을 거부해왔다. 이들을 포함해 김수민 최고위원 등 4명이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만큼, 회의 자체가 원천 무효란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명만 참석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손 대표가 사퇴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라며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 대표 측은 "(4명의) 최고위원과 협의를 안 한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협의를 거부한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번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전날 채이배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전에 전화로 협의를 거쳤다는 주장이다. 손 대표는 “(하태경·권은희·이준석 등) 최고위원 3명이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한 달이 다 돼 간다”며 “당무 전반이 정지된 상태에서 서둘러 당무를 정상화해야겠다는 절실한 여망 속에 지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 화합을 방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는 최고위원 3명도 당무에 복귀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가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임명을 강행한 것은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최고위원 4명에 맞서 독자적으로 최고위원 회의를 꾸려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함으로써 최고위원회 정원이 9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공동 입장문을 발표한 4명의 최고위원이 회의에 불참하더라도 과반인 5명이 참석해 정상적으로 최고위에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거듭 최고위원 회의에 복귀하라고 요청한 만큼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는 당 지도부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반발했다. 유 의원과 오신환·유의동·하태경·지상욱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유승민 의원실에서 모임을 가졌다.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사개특위 위원에서 사보임된 오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처리가 끝난 이후 저에게 단 한번의 접촉 시도도 없었다"며 "(김 원내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손 대표가 오 의원이 맡고 있는 당 사무총장직을 박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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