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의 '자발적 고립?'

송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0 14: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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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로 독자적인 존재감

▲ 국회 본청 228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교안 당대표

자유한국당의 보이콧과 계속된 독자 행보로 인해,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구도가 격화되고 있다. 한국당은 국회 일정은 뒤로 한 채 독자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고립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막말 논란을 둘러싼 한국당 내 반발 기류까지 더해져 여야 4당과의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10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정례적으로 만나는 초월회 일정에 불참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국회가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회 정상화가 안되고 있지 않느냐"며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여야 4당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6.10 항쟁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경태 최고위원이 당을 대표해 대신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도 한국당 위원들은 불참하고, 대신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문재인 정부 표현의 자유 억압' 토론회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백선엽 장군을 예방한다. 

이같은 '자발적 고립'은 청와대와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유일한 야당' 이미지를 키워 내년 총선에 표심잡기를 위한 의도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국회 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협상 보단 여야 4당과의 거리두기로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와중에 한국당의 막말이 계속되면서 여야 4당과의 갈등은 더 격화되고 있다. 황 대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당 내에선 차명진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은 빨갱이"라고 비난했고 민경욱 대변인이 "문 대통령 해외순방은 천렵질"이라고 하는 등 수위 높은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4당은 한 목소리로 한국당의 막말을 비판했다. 

여야 4당의 비판에도 한국당 내에선 '야당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며 반발 기류가 커지고 있다. 이에 막말을 사과했던 황 대표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다고 분석된다. 그는 차 전 의원의 '빨갱이' 발언에 대해 기존의 수세적 대응과 달리 "말의 배경이나 진의를 봐야 한다"고 두둔했다. 

한 국회 관계자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사실상 포기하고 대립각을 세우는데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지만, 이런 구도가 반복될 수록 정치권 갈등을 풀기 위한 해법은 더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총선만을 염두에 두고 민생을 위한 국회는 뒷전으로 밀어놓고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는 자유한국당에 민심이 표를 던져줄 것인지 한국당은 신중히 고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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