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 미술 트렌드 …'아트 인 메타버스' 전시 호평

김주현 / 기사승인 : 2022-02-16 1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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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톤(ROOMTONE), <인 더 그레이(IN THE GRAY)>, 2018, VR과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5분 50초(사진=아츠클라우드 제공)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스타트업 아츠클라우드(대표 김보형)가 주최하는 '아트 인 메타버스(ART IN METAVERSE)' 전시가 1월 21일 오픈 이후 새로운 방식의 관객 체험형 작품과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이며 호평 속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미술 트렌드에 대해서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점이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게임의 요소가 들어간 체험형 가상현실(VR) 작품이다. 관객은 눈으로만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오큘러스를 착용 후 온전히 작품 속에 구현된 가상세계로 빠져든다. 권하윤 작가의 ‘새(鳥) 여인’ 은 관객이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는 작품이다. 관람객은 가상 공간 속 계단을 오르고 통로를 걷고 방으로 들어가, 새 여인의 집에 있는 형형색색의 새들이 만들어내는 진귀한 광경을 경험하며 비현실적인 세계로 들어갔다가 나온다. ‘새(鳥) 여인’을 감상한 한 관람객은 “몰입감이 대단해 플레이가 끝난 후 한동안 정신을 가다듬어야 했다. 정말 환상적인 체험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성석 작가의 ‘너의 선택이 그렇다면(2021)’은 모션 기어 시뮬레이터와 게임 엔진을 이용해 작가가 창조한 가상 공간 속에서 관람객이 직접 게임 속 플레이어가 되는 작품이다. 관객은 최소한의 움직임만 가능하도록 설정된 게임 속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투기꾼이 되어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지만 결국 경찰차로부터 도망치지 못하고 개인의 선택은 좌절되고 만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작품의 관찰자로 작품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 1인칭 시점의 나의 선택이 관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룸톤 작가의 ‘인 더 그레이(In the Gray)’ 또한 VR 체험형 작품이다. 흑과 백의 명료함이 아닌 회색(Gray)이라는 모호함 사이에 무수히 많은 가변적인 영역과 가능성이 있음을 말하는 이 작품은 특히 관객이 가상현실에서 느끼는 감정과 실제 현실에서의 감각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

 

증강현실(AR) 체험 이벤트도 인기다. 증강현실 거리(AR STREET)에 설치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디지털 세로토닌의 ‘웨이크업 앤 드림(Wake Up and Dream)’ 작품 속 캐릭터가 나타나 SNS 필터로 저장된다. 이후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에서 해당 필터로 캐릭터를 불러올 수 있으며 춤을 추며 흥을 돋우는 가상 캐릭터의 등장으로 전시의 또 다른 재미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다. 캐릭터를 활용해 나만의 전시 인증 영상을 촬영하고 SNS에 올리기도 한다. 관객들이 조금 더 색다르고 재미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이 이벤트는 MZ 세대의 독특한 전시 인증방식이 가능하여 SNS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이브(live) 코딩을 통해 작품이 만들어지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SNS에 소스를 오픈한 타카오 슌스케 작가의 ‘자동 생성되는 가면들’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NFT 마켓에서 구동할 때마다 마스크의 모양과 표정, 색상이 각기 다른 마스크가 자동 생성되는 작품으로 발매 2시간 만에 전체 작품 1만 개가 모두 판매되어 화제가 되었다.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1시~2시에 작가가 직접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는 라이브 코딩을 생중계하며 이를 통해 작품이 작가 고유의 생각과 작업으로 탄생하는 것을 넘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개념임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을 통한 아트의 대중화와 생태계 변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다루는 디지털 아트 전시이지만 주제만큼은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작품도 등장해 전시의 내면을 꽉 채운다. 룸톤 작가의 ‘인 더 그레이(In the Gray)’는 VR(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면서 가상현실 속 오류와 불완전함으로 표현된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공지능이 좀 더 완벽하게 인간을 모방할 수 있도록 인간의 꿈에 나타나 인간과 대화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글로벌 공모전 TOP 5 작품 중 하나인 터키 아티스트 버릴 빌리치의 ‘갇힌(LOCKED)’도 초연결 시대에 더욱 고립되는 인간의 모습을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또 다른 TOP 5 작품인 홍성우 작가의 ‘아파트, 빛의 움직임 3’은 일상의 풍경인 구형 아파트 외벽에 주목하고 마치 물감이 얹힌 캔버스처럼 햇빛과 그림자의 궤적을 그대로 드러낸 아파트의 모습을 통해 시간의 변화에 따른 빛의 움직임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버릴 빌리치의 ‘갇힌’은 전시 전 그녀의 모든 작품과 함께 NFT로 판매가 완료되었고, 홍성우 작가의 작품 또한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는 등 전시 작품 소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번 전시의 글로벌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양정웅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성이 짙게 나타난 작품들과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작품을 모두 담아 관람객들도 수준 높은 전시를 볼 수 있다.” 며 “더 많은 관객이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메타버스 세계관을 만나고 체험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츠클라우드의 김보형 대표는 “이번 아트 인 메타버스 전시를 통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VR과 AR, SNS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함께 만드는 작품을 통해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아트 생태계를 변화하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고 포부를 비추기도 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츠클라우드 홈페이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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